나이가 들수록 확실해지는게 한가지 생겼다.
갈까말까 할때는 간 다 !
오늘 무기력증에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았다. 그러나 몸을 일으켜 갔다. 예약해놓은 북토크에 참석했다.
웃음기가 예전보다 사라진 나임을 나는 알지만, 남들은 내 상태가 어떠한지 크게 관심도 없을테고, 알지도 못할 터.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성격 탓에 매번 어딜가나 눈동자는 바삐 움직이고 분주하다. 어떨 때는 스스로 지쳐 에너지가 빠르게 소진되고는 한다.
나만 아는 느낌이 그것이다.ㅋ
결론적으로 북토크 참석은 나에겐 성공적이었다. 좋아하는 동네고 은근히 요즘 자주 발길이 닿는 곳이 그 쪽이었데도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는(? 몰랐던 나에게는 말이다) 쾌적하고도 낯선 공간은 살짝의 설레임을 선사해주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주문하려고 했으나 삐그덕이던 내 모습이라니.ㅎ
직원은 친절했고, 섬세했다.
외로운 내 마음을 알아본 것일까, 무심하게 그리고 조심히 건넨 스낵에서 나는 오랫만에 따뜻함을 느꼈다.
이거다. 내가 감동을 느낄 때. 무례한 사람에게 쉽게 상처받기에 작은 호의에도 크게 반응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 하루가 좋은 결말로 마무리 되는 느낌까지.
북토크 덕에 프란츠카프카 에 더욱 호기심이 일었고, 문학의 매력에 좀 더 빠져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음에 민감했던, 하지만 쉽게 낄낄대고 유쾌하기도 했다는 프란츠카프카.
그에게 뭔지 모를 동질감이 생겨나며 그의 발자취를 나도 따라 체코 프라하에 가고 싶어졌다..
알수록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다는 게 실감이 나기도 하고, 오늘 봤던 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책과 함께 내 취향도 어쩌면 일찍부터 환경과 주변의 틀에 박혀 몰랐기에 아직 알지 못하고 있는 또 다른 취향으로 건너가보고 싶다는 바램이 생겼다.
그리고 내가 스스로 만들고 있는 이 무서운 자격지심.
여기서 먼저 벗어날 때 온전히 그 취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님과 작가님(독일어로 카프카 문학을 ~!!)의 계급의 깊이를 간접적으로 잘 느끼고 온 날이었다 :)

오늘 한 일
- 커피빈 오로라멤버스3기 가입 ㅋ
- 북토크 프란츠카프카 청담 참여
- 바테이블에서 커피 마시기, 이제 만보는 기본
감사한 일
- 파리바게트 사장님의 친절운영, 의외였던 쪽지
- 북카페 직원의 서비스태도, 존중
- 프란츠카프카의 재발견 (단편부터 싹 다~책 더 봐야지:))

결론
갈까말까 할때는 가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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